정말 큰맘 먹고 떠난 낚시여행이었습니다.

1st Day - 9/13
13일 오후 1시경 출발하여 5시쯤 연곡에 도착해서
여기 저기 캐스팅도 해보았으나 기온탓인지 헛탕만치고...
해가 질무렵에 드뎌 입질이 있기 시작하더군요.
포말이 이는 곳 앞머리에 바짝부쳐 캐스팅한 후 잠시후 후두둑...
갑자기 로드가 꺽이며 모습을 보여준 28cm 산천어 통통하게 오른 몸매도 이쁘고,
어렵게 나와준 놈이라 더 이쁘더군요.
드라이로 훅이 보일때까지 하다 더이상 보이지 않을 무렵부터는
웨트로 끌어 주면서 계속적으로 입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 6시30분 부터 7시 20분 정도까지 재미있는 낚시를 했습니다.
호텔X리에 방을 잡고 총무님과 저녁에 합류하여 타잉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취침...

2nd Day - 9/14
해가 중천에 오르 것도 모르고...
호텔앞에서 세팅하고, 사진도 찍고, 조금 늦게 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공치고 총무님 따라 다니면 이것저것 지도 받고,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역시 저녁 무렵...일몰 시간부터 그럭저럭 몇 마리 만나고 철수 준비.
저녁 7시30분경에 내린천으로 출발.

3rd Day - 9/15
새벽 5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내린천 몇군데 찔러 보고 아니다싶어 진동으로 이동.
진동에서 최근 마리수가 의미없었다는 어느분의 소식을 듣고 찾았습니다.
진동상류까지 웨이딩 하고 여기 저기 포켓위주로 공략하였으나
김성철님께서 말씀하셨던 국거리멸치 싸이즈 몇마리 보았습니다.
점심먹으며 총무님 의논 결과 저는 진동에서 오늘 뿌리 뽑겠다 결심하고
차근차근 혼자 조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심은 좋았으나 별 성과 없이 낚시 여행이 마무리 되어가고 조금 실망도하고...
그러던중에 갑자기 총무님 말씀이 생각나서 XXX앞 포인트로 이동하였습니다.
절벽비슷한 직벽바위 앞으로 급류가 일었던 곳.
형민형님께서 몇번 보여주셨던 대물 포인트...
바로 그 곳에 들어갔습니다.
말씀 들은 것처럼 물이 줄어든 상태에서 물속이 보이니 정말 이무기 라도 나올 것 같더군요.
V자 모양으로 깊게 파인 바위속...
직벽에 붙여 캐스팅한후에 누런 놈이 쓱 올라오더니 훅을 꿀꺽하고 이내 물속으로 기어들었습니다.
랜딩후 사이즈가 35cm라는 것을 확인하고 보니 사진기를 두고와서 어쩔수 없이 사진은 못찍고 놔줬습니다.
다시 차로 가서 사진기 들고 와서 캐스팅하였더니 같은 자리에서 계속 4마리가 나오더군요.
사이즈는 28cm정도였고, 너무 순박해보이는 얼굴이 이뻤습니다.
그렇게 3일간의 낚시 여행을 마무리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조행에서 깨달은 몇가지...
1. 뜰채의 저주 - 뜰채만 달고 들어가면 나오던 고기도 안나온다.
2. 사진기의 저주 - 사진기가 없을 때 고기가 더 잘 잡힌다. 그것두 큼직한 놈으로.